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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멕시코 진출 돕는다

한국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멕시코의 복잡한 절차와 규제로 인한 현지 관공서와의 마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이 문제를 전담하는 컨설팅 그룹이 눈에 띄는 이유다.   스캇 윤 대표가 운영하는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Alps J Consulting Group)은 20~30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들과 협력해,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고질적인 IVA(부가가치세) 환급 지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멕시코 정부가 IVA 환급을 적시에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한국 기업들에게 심각한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MMEX(수입면세 절차) 승인을 지연하거나 갱신.연장하는데 있어 부과되는 세금의 압박도 최근 들어 한국기업들이 겪는 고충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역시 멕시코 정부가 IMMEX 절차 발급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기업들이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수입 물품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멕시코의 IMSS, INFONAVIT, SAT 등 정부 기관들은 미납 세금에 대해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하며, 심지어 영업 중지와 같은 극단적인 페널티를 남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운영 지속성에 대한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에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은 법무, 회계, 부동산 관련 전문 파트너들과 손잡고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며, 멕시코에서 기업들이 원활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은 멕시코 내 주요 관공서들과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고, 이 관계는 기업들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본사의 풍부한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들이 직면한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의 및 자세한 정보: www.alpsj.com 서정원 기자멕시코 한국 멕시코 정부 한국 기업들 컨설팅 그룹

2024-10-17

북미지식재산센터 LA에 첫 개소…미주 진출 한국 기업 대상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운영되던 IP 데스크가 북미지식재산센터(KOIPA·센터장 김윤정 변호사·사진)로 확대됐다. 이번 달 말 코트라 LA에 개소하는 북미지식재산센터는 캐나다 포함 미서부 등 북미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북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다.     북미지식재산센터의 센터장인 김윤정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미국시장 진출과 사업확장을 지원한다”며 “해외 사업 확장에 필수인 전반적인 지적재산권(지재권) 문제를 아우른다”고 밝혔다.     KOIPA는 지재권에 대한 상담·심층 법률 자문은 물론 분쟁 및 침해 초동 대응을 지원한다. 또 ▶상표 특허 출원 ▶디자인 특허 출원 ▶지재권 세미나 및 설명회 개최 ▶지식재산 뉴스레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회사 법무팀, 로펌에서 소송 관련 업무로 전문 경력을 쌓은 김 변호사는 코트라 IP데스크를 설립해 대표 변호사로 지난 10년동안 지재권 관련 법률 서비스했다. 그는 “법을 모르거나 시기를 놓쳐서 지식 재산을 빼앗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며 “지재권은 소중한 자신의 자산을 빼앗길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에 지재권 상담 문의는 연간 2300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OIPA는 특허, 상표권 침해 관련 경고장을 받았들 때와 같이 긴급 상황에 초기 대응책을 안내한다. 한국의 사업체가 있는 미주 진출 한국 기업의 경우, 지재권 권리 보호를 위한 법률서비스 비용 및 특허, 상표, 디자인 특허 출원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5000달러 한도 내에서 소요 비용의 70%, 중견 기업의 경우 소요 비용의 50%까지 지원한다. 단, 지원 한도는 국가별로 다르므로 센터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문의: (323)424-4005, ykim@koipa.re.kr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북미지식재산센터 미주 시장 진출 한국 기업들 김윤정 변호사

2024-02-01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6] 한인·한국 기업 주류시장 안착 돕겠다

“주류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인과 한국 기업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회계법인 BDO USA의 파트너인 강인욱(사진) 공인회계사(CPA)의 전문 분야는 기업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PF) 매각 등이다. 그는 2021년 미들마켓 최대 사이즈 격인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호주 소프트웨어 기업 매각을 5~6개월에 걸쳐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국내 진출을 전담하는 법인 내 태스크포스인 ‘코리아 헬프데스크’ 멤버이기도 하다.     강CPA는 USC를 졸업한 유학생 이민자로서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 권유로 미국에 왔지만 방황하는 시간도 길었다. 교수의 추천으로 회계를 전공했다”며 “유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취업에 난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비자 스폰서십이 안돼 최종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러나 비관하지 않고 졸업 시기에 100곳이 넘는 곳에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취업 박람회에서 H1B 비자를 스폰서하겠다는 작은 회계법인 관계자를 만났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취업한 회사는 직원 150여 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신분이라는 걸림돌이 있었지만, 일주일에 70~80시간씩 일하면서 성실함으로 승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인과 미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살려서 나만의 영역을 확보했다”며 “이에 더해 중형 기업, 민간 기업의 상속 및 오너십 승계 등에서도 전문성을 키웠다. BDO USA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업계 20위권 회계법인 콘레즈닉(CohnReznick)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5년 4대 회계법인인 어니스트앤영(EY)에서 택스매니저로 관리자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에는 회계법인 크로우(Crowe)에서 시니어 택스 매니저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회계법인 RSM US를 거쳐 2019년에는 그가 구축한 전문성으로 BDO USA의 파트너 자리까지 올랐다.   여러 회계법인을 거친 강 CPA는 주류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기업 회계 및 세금 문제를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조세 시스템을 간과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세금 문제를 방치했다가 3~5년 후에 세금 폭탄을 맞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심지어 세금 또는 회계 장부 문제로 매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기업 매각 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CPA는 “마치 미국 시스템을 잘 몰라서 불이익이 많았던 과거 1세대 이민자들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CPA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주류 시장에서 한국 및 한인 고객이 늘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안착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젊은 회계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는 “실력 있는 젊은 한인 회계 전문가들을 많이 발굴해서 더 많은 한인 전문가들이 세무회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6 주류시장 한인 한인과 한국 한국 기업들 회계법인 크로우

2023-08-01

[뉴스 포커스] ‘한인 사회’ 그리고 ‘한국 기업’

올 시즌 LPGA(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한 신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로즈 장(Rose Zhang)이다. 남가주 아케디아 출신의 중국계인 그녀는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US여자아마추어선구권 대회 우승,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대학선수권 대회 개인전 2년 연속 우승 등 그야말로 화려하다. 스탠퍼드대학 출신으로 타이거 우즈, 미셸 위의 후배다.     하지만 장 선수가 스타로 떠오른 이유는 따로 있다. 프로 데뷔 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기록 때문이다. 지난 5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장 선수는 다음 달 열린 LPGA 미주호 아메리카스 오픈에 처음 참가해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역사에서 프로 데뷔 대회 우승은 1951년 베벌리 핸슨이라는 선수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장 선수의 우승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지켜본 곳이 있었다. 바로 미국 내 최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뱅크였다. 이스트웨스트뱅크는 장 선수의 스폰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장 선수가 아마추어 시절에도 후원을 했지만 프로 전향을 선언하자 바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계약을 발표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했으니 확실하게 투자 효과를 거둔 셈이다.     장 선수 골프복에 새겨진 이스트웨스트뱅크 로고를 보면서 한인 선수들이 생각났다. 요즘 LPGA는 물론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인 선수들이 꽤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들이 아니라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 2세 선수들 말이다. 아직 한국에서 온 선수들만큼 성적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이들도 종종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골프복이나 모자에는 한인 기업의 로고가 없다. 한인 경제력이 많이 성장했다지만 아직 이들을 후원할만한 규모의 기업은 등장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한인 대기업’의 출현은 한인 사회가 도달해야 할 또 하나의 고지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라도 나섰으면 좋으련만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한국 기업의 로고는 한국에서 온 선수들에게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이 골프 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도 상당한 규모다.  현대와 CJ그룹은 매년 PGA투어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과 CJ컵을 주최하고 있고, 롯데를 비롯한 몇몇 기업도 LPGA대회를 주최한다. 그런데도 한인 선수 후원에는 인색해 보인다.      물론 홍보도 투자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일면 이해는 간다. 그들 기준에서 보면 한인 선수들의 스타성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PGA와 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세게 정상급 골프 선수라고 봐야 한다.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검토할 만 하지 않은가.        다만 이런 현상이 혹시 한인사회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과거 한국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 때문이다. 이들의 한인 사회에 대한 인식을 요약하면 세 가지 정도였다.  “한인사회와 밀접하게 지내면 괜히 구설에 오를 뿐 결코 득 될 것이 없다”, “우리는 미국 내 한인 시장 규모에 맞게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데 굳이….”     물론 지금은 이런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인 시장의 가치를 알아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규모의 초기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미국 시장에서 한인 사회는한국 기업의  ‘테스트 마켓’ 기능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인력 공급처의 역할도 한다. 실제로 한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전국 시장으로 진출한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의 로고가 부착된 골프복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한인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한인 사회와 한국 기업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 사회 한인 선수들 한국 기업들 한인 사회

2023-07-27

한국 장기 체류 미주 한인 급증…지난해 4만5000명선으로 회복

  팬데믹에 주춤했던 한국 장기 체류 미주 한인 수가 증가했다.   한국 법무부에서 발표하는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미주 한인은 4만5752명이다. 특히 2005년도의 1만8409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래픽 참조〉   한국에 머무는 미주 한인은 지난 2019년 팬데믹 직전까지만 해도 4만5655명이었으나 이후 4만4039명(2020년), 4만3212명(2021년)으로 계속 줄어들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미주 한인 중에는 1.5세나 2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한국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의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꾸준히 확대한 재외 국민에 대한 열린 이민 정책도 1.5세와 2세들의 한국행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글로벌 마케팅이나 연구개발(R&D) 분야는 영어에 능통하고 다문화를 경험한 한인 1.5세와 2세들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 채용 공고를 내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K팝 등으로 한국이 많이 알려지면서 예전과 달리 1.5세와 2세들이 한국에서의 근무를 거부하지 않아 기업들도 채용하는 부담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 정부가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 확대를 위해 1.5세와 2세들을 대거 영어교사로 채용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한국에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91일 이상 한국에 장기 체류를 하는 해외 시민권자에게 신분증으로 거소증을 발급해 은행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부터 운전면허증 취득, 건강보험 가입 등을 가능토록 해 한국 내 취업이나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하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체류 환경이 나아지면서 한국 역이민을 고려하는 한인도 꽤 된다고 한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신영숙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 이사는 전북 고창에 있는 실버타운에 거처를 마련해 둔 상태다. 이곳에는 신 이사뿐만 아니라 남가주 실버타운으로 잘 알려진 라구나우즈 시니어타운에서 이주한 한인들만 약 5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는 “남편과 역이민을 고려해 집도 마련하고 거소증도 취득한 상태”라며 “아파트 단지에 남가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운동하거나 다양한 동호회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들이 미국에 살다 보니 아직 한국어로 거처를 완전히 옮기는 걸 망설이고 있다”는 신 이사는 “그래도 사람에게 귀소본능이 있다 보니 미국에서 35년이 넘게 살았는데도 한국에서의 삶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주한인 한국 기업들 신영숙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 한국 정부

2023-07-16

'한미원자력 동맹', 버지니아서 꽃 필 가능성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핵 발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부활' 및 '원전 건설 해외 수주사업'이 이슈로 부각하고, '한미 원전동맹'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 하는 가운데, '원전강국' 대한민국 기업이 버지니아 주 SMR 건설에 참여할 수 있을까?     본보 확인 결과 이같은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원자력 발전 관련 사업에 한국 기업이 수주에 성공한 적은 아직까지 없으며, 버지니아의 경우에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의 SMR 기술이 아직까지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김영재 경제공사는 “한국이 SMR개발에 앞서 있는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 독자적 SMR을 개발해 다른 국가들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빨리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SMR 협력을 통해 미래 원전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전업계에서는 양국이 원자력고위급위원회를 재가동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는 전기출력 300Mwe급 소형 원자로를 말하며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에서 쓰던 원전이다. 최근에는 전력 생산을 위한 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해 안전성이 높고, 기존 핵발전소는 냉각을 위해 다량의 물이 필요한 까닭에 통상적으로 해안지역에 위치하지만 SMR은 공기 냉각 방식이라 내륙 지역 건설이 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는다.   이런 가운데 영킨 주지사는 이달초 '2022 버지니아 에너지 플랜' 발표를 통해 "버지니아를 전세계 최고의 핵발전혁신 허브로 만들어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노후 핵발전소의 추가적인 수명연장을 시사했다. 영킨 주지사는 올 연말까지 버지니아 에너지 플랜에 1천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고 버지니아 남서부 지역에 향후 10년동안 SMR건설을 위한 '시드머니'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남서부 지역은 핵발전소가 위치한 곳으로, 영킨 주지사가 핵 연구 단지로 계획하고 있다. 영킨 주지사는 의회의 반대를 의식해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다 함께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한미원자력 버지니아 버지니아 주지사 한미 원전동맹 한국 기업들

2022-10-18

[서소문 포럼] 동맹인가, 봉인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만 해도 한·미 간 분위기는 온통 장밋빛이었다. 바이든의 5월 20일 방한 첫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 22일 방한 마지막 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장식했다. 한국 정부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된 미국 새 정부 어젠다의 주역은 한국기업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4개월 만에 상황은 급반전됐다. 미국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한국 바이오 업계를 옥죌만한 법안이 통과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쇼크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땡큐, 땡큐”라고 감사 인사를 들었던 터라 한국 기업과 정부에 이런 상황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을 대신할 핵심적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걸까. 결국 현재 일련의 미국 정부 움직임을 꿰뚫고 있는 키워드는 ‘중국 배제’인 동시에 ‘미국 경쟁력 키우기’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졌거나 거액을 투자해 힘을 쏟는 분야만 미국이 골라서 공략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분야가 앞으로 최소 수십년간 한국, 미국 등 주요 국가 경제를 먹여 살릴 핵심 성장 동력 분야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기업은 미국 기업의 이 분야 주요 경쟁자다.   바이든 새 정부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면서,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 조치를 취할 거라는 조짐은 바이든 취임 전부터 일관되게 지속해서 나타났다. 그래서 한국 기업도 속도감 있게 움직였고,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 전기차 투자,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시 제2반도체 공장 투자, SK의 투자 등이 발 빠르게 결정됐다. 이런 모든 조치에도 한국 기업들에 이렇게 불리한 입법 조치가 이토록 일사천리로 이뤄질지 한국 기업과 정부 누구도 예상을 못 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다음 미국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뭐가 될지, 어느 수준으로 한국 기업을 옥죌지에 한국 외교당국은 전혀 정보를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워낙 초스피드로 통과돼 미리 대비할 수 없었다.”(국내 외교 당국자)의 솔직한 토로가 있지만 상황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을 잇는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신설하는 등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되는 새로운 한미 동맹 시대에 대비해보겠다고 한 한국 정부의 방향성은 맞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실력이 부족했고, 시간이 부족했다.   ‘경제 동맹의 한축’은 미국 현지에 투자하고 미국 국민에게 이익이 될 때 유효할 뿐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지금이라도 인지해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기업에 위협으로 작용하는 외국 기업은 국적을 망라하고 정부가 지원해 상황을 바꿔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식의 ‘희망 고문’만 거듭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협의하다 안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말도 그야말로 레토릭일 뿐이다. WTO 제소 절차의 결론이 나오기까지엔 수년이 걸린다. 결론이 나기도 전에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 짓는 공장은 2025년 완공된다. 미 정부가 주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한국 기업에 그리 불리한 상황은 아니지 않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에 “언제는 프렌드쇼어링(동맹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강조하더니 뒤통수를 때리느냐”고 읍소할 수 있겠지만, 동맹을 강조한 이 논리는 별로 먹힐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어필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피해를 호소하는 편이 논리적으로 타당할 듯하다. 결국 모든 미국 정부의 결정은 미국의 이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각자도생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 워싱턴DC의 현지 정보 수집력을 강화하고 로비력을 높이는 방안밖에 없겠지만, 이게 당장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위기의 와중에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 의원들과 선을 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미국 의원들이 없든지, 아니면 국내 기업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최지영 / 한국 경제에디터서소문 포럼 동맹 동맹중시 한국 정부 한국 기업들 정부 어젠다

2022-09-18

"걸면 걸린다"…한국 기업들 'FCPA' 촉각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연방 법인 해외부패방지법(FCPA) 내용을 검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된 KT 사건을 계기로 사법당국과 증권거래 당국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남가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법인, 지사 및 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의 KT에 대한 630만 달러 과징금 부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제정된 뒤 FCPA가 지금까지 아프리카, 남미, 중동, 중국과 일부 유럽의 기업을 단골로 제재했지만 한국 기업을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2월 25일 미주판 3면〉   한 법인장은 "KT 관련 뉴스가 전해진 뒤 한국 본사에서 FCPA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서 준비 중"이라며 "다른 현지법인들도 눈치 보고 쉬쉬하면서도 관련 정보 수집과 로펌 수배, 사법당국 등과의 교신망 확보 등에 서둘러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욕의 한 한국계 은행 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월가 주변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KT를 비롯해 특정 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됐던 상황으로 향후 추가로 다른 제재가 발표될지 다들 예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FCPA는 기업의 임직원이 사업적 이득을 위해 해외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다 적발되면 범죄 이익의 2배까지 과징금을 물게 한다.   미국 국내법이지만 SEC와 법무부가 나서 미국 증시 상장사, 주식예탁증서(ADR) 발행기업, 미국 업체와 합작 내지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 미국 은행 전산망을 활용해 뇌물을 수수한 업체 등 외국 기업에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법조계는 준법경영을 내세워 미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까지 갖춘 법으로 어떤 회사라도 '걸면 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LA의 한 대기업 법인장은 "천문학적인 벌금, 국제적인 신뢰도 하락, 영업활동 제약 등 후폭풍이 장난이 아니다"며 "회사 규모에 따라서는 미국 사업을 접거나 뿌리부터 재편해야 할 정도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연루된 기업들이 FCPA 태풍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고 이후 일부 대기업 총수들이 미국 출장을 꺼리는 이유가 미국 입국과 동시에 불시 조사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 등이 나오기도 했다.   연방 법무부와 SEC는 매년 경쟁적으로 활동을 펼쳐왔고 특히 SEC는 2010년 'FCPA 특수 조사부'를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두 기관이 적발한 뒤 얻어낸 과징금 규모는 2010년대 이후 급증해 2016년 61억7300만 달러로 최대를 기록한 뒤 2020년에도 58억13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표 참조〉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적발된 경우가 수두룩해 2010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중동 등의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점이 드러나 1억8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냈고, 2011년에는 위스키 제조사 디아지오가 한국, 태국, 인도의 공무원에게 세제 혜택 등을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가 1600만 달러 이상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또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2012년 1230만 달러),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2013년 3억9800만 달러), 휼렛패커드(2014년 1억800만 달러), 월마트(2019년 1억4400만 달러), 골드만삭스(2020년 10억 달러 이상), 크레디 스위스(2021년 1억 달러), 도이체 방크(2021년 4300만 달러) 등도 있다. 특히 JP모건은 아태 지역에서 정부 고위직 자녀 및 친척 등 100여명에게 정규직, 인턴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업에 이용했다가 2억6400만 달러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이번 KT가 처음이지만 개인으로서 한인은 2018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조카인 뉴저지의 부동산 브로커가 베트남의 고층 빌딩을 카타르의 국부펀드에 대신 매각해주겠다며 외교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22만5000달러의 과징금을 받았다. 또 2020년에는 한국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의 공무원에게 미국에 사는 한인 사업가가 10만 달러의 뇌물을 준 점이 들통나 FCPA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류정일 기자KT 한국 한국계 은행 한국 본사 한국 기업들

2022-03-03

[포커스] 한인은행들 한국 기업 유치 경쟁 ‘치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및 미주법인 투자 확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4일자 중앙경제 1면〉 이에 발맞춰 한인은행들도 이들 한국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서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등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에 필요한 비즈니스 계좌 개설 및 관련 대출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한국 기업이 생소한 미국 금융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규제에 관한 노하우와 전문 지식 등을 내세워 한국 기업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와 신한아메리카 역시 한국 기업들이 그들과 친숙하다는 점과 한국 본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미주 시장 진입 및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은행 가운데 특히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은 각자의 장점을 토대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 기업 고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비즈니스 리서치업체 D&B 후버에 의하면, 미국 내 한국 지상사 수는 1700개 이상이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규모가 있는 한국 기업 고객만 추리면 50여 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는 5억~10억 달러 사이로 파악된다.   은행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한국사무소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경영진의 미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사무소가 미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의 연락은 물론 중요 서류 작업 등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한국 기업 활동이 매우 활발해진 조지아 주와 텍사스 주를 포함한 전국 9개 주에 54개의 영업망을 갖췄고 자산 규모가 약 179억 달러(2021년 4분기 기준)로 여신 한도도  한인은행 중 가장 크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한국 기업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미은행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기업 유치 목적으로 은행 내부 역량 증진과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준비해 왔다. 그 중심에는 은행 내 한국 기업을 전담하는 ‘코리아 데스크’가 있다.     6개의 팀으로 구성된 코리아 데스크는 예금, 대출, 국제 무역 금융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기업 분석 및 재무 관리 서비스는 물론 자금 세탁 방지법(BSA/AML)과 같은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의 측면 지원도 담당하고 있다.     신한아메리카는 한국 본사를 둔 지사의 장점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 진출 기업의 미국 정착과 안정화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측은 미국에 전초기지를 세우려는 한국 기업의 한국 신용과 담보로 미국 현지에서 대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지상사에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 금융권은 ▶한인은행자산 규모 신장에 따른 여신 한도 증대 ▶한국 기업의 주요 활동 지역 지점망 구축 ▶한인 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형성 도움 ▶시장과 규제 당국 특성을 고려한 한국 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등이 한국 기업 유치에 일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진성철 기자포커스 한인은행 한국 한국 기업들 동안 한국사무소 한국 지상사

2022-01-24

한국 기업들 "미국 시장으로 가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법인 및 사무소를 설립한 기업은 투자를 확대하거나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인 금융권과 세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에도 한국 기업들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의 미주 사무소나 법인 설립 문의가 평균 주 1회는 된다”며 “올해 들어서도 벌써 3개 기업이 미국에 전초기지를 세웠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CPA)들도 식당 업계를 포함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도전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팬데믹 이후 더 짙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CPA도 최근 한국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소유주가 미국을 방문해서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고 전했다.     남가주한국기업협회(KITA·회장 신현수)에 의하면, 2020년 이후 새로 가입한 회원사가 20여 곳이 넘는다.   협회 측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과의 화상회의가 빈번해져 향후 더 많은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45개의 회원사를 확보한 KITA는 미국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회원사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한국 기업의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업, 식품 및 요식업에 편중돼 있었다면 최근엔 철강, 전선, 교육, 투자,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헬스케어, 물류, 유통, 무역, 소프트웨어, 게임, 서비스, 정밀 기기, 기계 장비, 화학, 의약 등 전방위적으로 다채롭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미국 진출 또는 시장 확장을 하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시장일 뿐 아니라 안정성도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국 기업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서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신에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더 부상했고 미국 시장 공략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어서 미국 내 투자를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진출 대·중소기업 및 금융사 27곳을 대상으로 한 2022년 경영계획에 대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사업 계획을 확정한 24개 기업 중 14개 기업이 작년보다 올해 10% 이상 투자를 증대하겠다고 했다. 6곳은 5% 확대 계획을 밝혔다. 결국 24개 중 83%에 해당하는 기업이 미국 내 투자 증액을 결정한 셈이다.   한인 금융권에 의하면, 한국의 미국 법인에 대한 자본 투자는 물론 미국 내 한국 기업의 부동산 투자 규모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수백만 달러 규모에서 이제는 수억 달러 규모로 확 커졌다”며 이런 배경에는 “한류 덕에 미국 법인의 역할이 전보다 더 중요해진 것도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보이그룹 BTS와 오징어게임 등 한류 강세로 인해서 미국 내 기업 및 소비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대폭 향상된 점도 투자 확대나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대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위상이 높아진 점도 한 몫 했다. 이 덕에 한국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미국 기업도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 금융권은 “한국 기업의 진출 상황을 보면 아직 서부지역이 동남부 지역보다 많지만 최근 들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남부 지역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가 기업 친화적 정책이 부진하고 높은 주거비와 고물가 등으로 점점 한국 기업의  진출 메리트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라면 수년 후에는 텍사스나 조지아 주가 한국 기업의 미주 첫 진출 시장의 1순위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미국 한국 한국 기업들 시장 진출 한국 중소기업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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